어릴때는 비누 거품으로 놀기도 하고, 씻을 때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울기도 하고, 비누를 아껴 쓴다고 물 속에 오래 두지 말라고 혼나기도 했지요. 특히 COVID-19 때 처음 알았습니다. 어떤 전염병이든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히 손을 씻으면 괜찮다는 것을요. 비누의 계면활성제 성분이 바이러스의 단백질 부분과 결합하여 떨어져 나와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래서 비누 만드는 법을 찾아 보았죠.
비누의 원리는 표면장력과 이온결합에 있습니다. 표면장력은 액체의 표면에서 작용하는 힘으로, 액체의 표면을 팽팽하게 잡아당깁니다. 이온결합은 서로 다른 전하를 띠는 이온들이 서로 잡아당기는 힘입니다. 비누는 지방산과 알칼리(수산화나트륨, 수산화칼륨 등)의 반응으로 만들어집니다. 지방산은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긴 사슬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한쪽 끝에는 산소가 붙어 있습니다. 알칼리는 수산기(OH-)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방산과 알칼리가 반응하면, 지방산의 산소와 알칼리의 수산기가 결합하여 음이온을 형성합니다. 이 음이온은 표면장력을 감소시키는 양친매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친매성이란 물과 기름 둘 다에 끌리는 성질을 말합니다. 비누를 물에 녹이면, 음이온은 물과 기름 사이를 오가며 때를 녹여냅니다. 때는 기름과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비누의 음이온은 때의 기름과 결합하여 물에 녹을 수 있는 거품 형태로 만듭니다.
비누는 기원전 2800년경 바빌로니아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바빌로니아인들은 소의 지방과 재를 섞어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비누가 사용되었는데, 그리스인들은 올리브유와 재를 섞어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비누는 17세기 중반까지 유럽에서 주로 귀족층에서 사용되었습니다. 18세기 들어 비누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누의 가격이 낮아졌고, 일반인들도 비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를 섞은 물을 사용하여 세탁했는데요. 흰 한복을 빨 때 잿물을 즐겨 썼다고 합니다.
비누의 대량 생산은 산업혁명 이후의 일로, 18세기 프랑스에서 세탁 소다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하면서 대중화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누의 대중화는 인류의 수명을 늘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하네요.
오늘날에는 다양한 종류의 비누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동물성 지방이나 식물성 지방을 사용한 비누, 합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비누 등 다양한 종류의 비누가 있습니다. 비누는 세탁, 목욕, 청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필수품입니다. 비누는 때를 제거하고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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