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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 가려진 우리들의 진짜 얼굴

거울 밖 왕자님


나는 장애가 있다. 세상을 살아가며 이 사실이 가져다주는 리스크는 분명했다.

외형적으로는 한쪽 눈의 근육 손실이 두드러진다. 시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눈동자의 위치가 확연히 달라 누구나 첫눈에 나의 장애를 인지할 수 있을 정도다. 다리 또한 마찬가지다. 태어날 때부터 발목이 골프채 모양으로 꺾이는 '선천성 만곡족'을 앓았다. 다행히 수술을 통해 형태는 복원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한쪽 발은 다른 쪽보다 3cm나 작고, 다리 길이 역시 차이가 난다.

사람들은 내가 당연히 절뚝거리며 걸을 것이라 짐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본능적으로 나의 걸음걸이를 스스로 보정하며 걷는 법을 익혔다. 조금이라도 더 '정상적인 삶'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의지가 내 몸을 움직였던 것일까.

우리나라 기준에서 나의 장애는 '경증'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내게 있어 장애는 그저 장애일 뿐이다. 학창 시절 체육 시간에 그늘에서 쉬는 정도의 배려 외에, 세상은 나를 장애인으로만 대우하지 않았다. 사회로 나간 뒤에는 장애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세상은 나를 장애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능력’으로만 평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다. 첫 만남에서 사람들이 내게 가졌던 기대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지금도 나는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화장실 거울을 볼 때를 제외하고는 나의 모습을 거의 보지 않는다. 바쁜 일상에 치여 나의 장애를 잊고 살아가는 날이 더 많다. 몸이 피곤한 것 또한 장애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겪는 일이라 치부하며 넘어간다.

돌이켜보면 살면서 내게 직접적으로 장애를 언급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어린 시절 나를 진료해주신 의사 선생님, 중학생 시절 왜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았느냐며 안타까워하시던 담임 선생님,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아주 친해진 뒤에야 조심스레 말을 건넨 거래처 사장님 정도가 전부다. 아마 다들 직접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을 테다.

나의 장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하루 중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바라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내가 짝발의 차이를 극복하고 똑바로 걷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듯이,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잘 정돈된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저마다의 보정기를 차고 애쓰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보지 못한 나의 빈틈을 상대는 이미 보았음에도, 배려라는 이름 아래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약점과 장애를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인식하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 이 과정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겪는 혼란을 정리하고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가장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 당신은, 거울 속의 자신과 눈을 맞추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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